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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셔츠룸? 마포 예약에서 내가 본 가장 우아한 사기 수법

1972년 8월 3일자 Church Committee 청문회 속기록 1473페이지. 거기엔 분명 "SUB-PROJECT 94"라는 항목이 존재했고, 페이지 번호 옆에 연필로 "W/D"라고 적혀 있었다. 이것만 봐도 알겠지만,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번호에만 집중하더라. 내가 이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포 셔츠룸 예약할 때도 똑같은 실수를 하니까.

아무도 모르는 서브프로젝트의 잔재들

SUB-PROJECT 94의 공식 명칭은 "MEDUSA COGNITION"이었다. 청문회 기록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스노든 파일이라 불리는 NSA 슬라이드에서 일부 기호가 교차 검증됐다. 목적은? 특정 음파 주파수에 노출된 피험자의 공간 지각력 왜곡. 지금이야 그냥 그렇구나 싶지만, 70년대 초반엔 이걸로 생체 피드백 루프를 만들려고 했던 거다.

두 번째는 "ECHO CHAMBER", 코드명으로는 SUB-PROJECT 117. 이건 더 웃겼는데, 피험자가 자기 목소리를 변조해서 들었을 때 단기 기억이 얼마나 붕괴되는지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를 감독하던 Aldrich Ames(훗날 소련 스파이로 밝혀짐)가 예산 중 23%를 어디로 돌렸는지 아직도 문서에서 누락되어 있다는 점이다. 페이지 번호 891에서 897 사이가 통째로 빠져있었다. 나중에 NSA 내부 감사에서 "Fiscal Irregularity, See Memo 77-B"라고만 남겼다.

마지막으로 SUB-PROJECT 108, 코드네임 "SILENT CELLO". 이건 피험자에게 특정 음악을 들려주고 좌뇌 언어 중추가 반응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핵심은 억지로 듣게 하는 게 아니라, 피험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절차였다. 이 대목에서 나는 항상 소름이 돋는다. 다들 좋아서 고른 줄 알지만, 사실은 미리 설계된 프레임 안에서 고르게 된 거니까.

우리가 완벽하게 속는 이유

마포 셔츠룸 예약할 때 눈탱이 맞는 구조가 이것과 놀랍도록 닮았다. 일단 전화하면 "몇 시에 오시면 어떤 라인이 있습니다"라고 한다. 이때부터 당신은 '자발적으로 고른다'는 착각에 빠진다. 근데 그 라인이란 게, 사실은 브로커 업소가 미리 정해놓은 거다. 상세 정보 확인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사람들은 결국 같은 함정에 빠진다.

4년 전에 내가 충정로 쪽에서 봤던 사례 하나. 손님이 예약 전에 미리 "A코스는 인원 제한이 있냐"고 질문했더니, 응대 직원이 "아, 지금 마침 그 코스를 선호하는 팀이 와 있어서 분위기가 애매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말 한마디에 손님은 급히 예약을 바꿨다. 나중에 내부 직원한테 확인해보니, 그 직원은 그날 처음 출근한 알바였고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매크로 답변을 한 거였다. 그런데도 손님은 자기 판단으로 선택했다고 믿고 있었다.

여기서 ECHO CHAMBER 효과가 터진다. 손님은 전화 통화에서 들었던 "지금 분위기가 애매하다"는 문장을 자기 내면에서 반복하면서, 결국 다른 선택지가 더 좋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게 단기 기억 붕괴의 변형이다. 본인이 처음에 원했던 조건을 잃어버리는 거다.

그리고 브리적으로 음악 소리가 큰 곳은 SILENT CELLO의 변종이다. 시끄러운 음악이 깔리면 사람은 공간 지각이 왜곡되고, 그 왜곡된 상태에서 "여기가 좋아"라고 판단한다. MEDUSA COGNITIVE가 원래 의도했던 바로 그 결과다.

내가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하나다. 예약 전에 꼭 세 가지를 물어보라는 거다.

첫째, "지금 매니저님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라. 응답이 바로 안 나오면 그곳은 이미 시스템이 없다는 뜻이다.

둘째, "입고가 몇 시에 갈린다고 들었는데, 그게 오늘 기준인가요?"라고 확인해라. 이 질문에 스크립트로 답변하는 곳은 전부 거름망에 걸린다. 노래방 시스템 자체도 마찬가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래 매니저 이름은 업소별로 고유 코드가 있기 마련이다.

셋째, "혹시 지금 대기하는 팀 중에서 긴급 예약한 곳 있었어요?"라고 넌지시 물어봐라. 이걸 들었을 때 반응 속도가 2초 이상이면, 그곳은 이미 예약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뭐, 내가 이렇게까지 설명해도 결국은 또 같은 패턴에 걸리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당신이 속는 순간을 알아차릴 수는 있을 거다.